점심시간, 산책에 나선 직장인들.
그런데 상당수는 휴대전화만 쳐다보면서 무언가에 골똘히 집중합니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이곳에 모이는 이유는 이른바 '10원 줍기'를 하기 위해서인데요.
같은 앱을 켠 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면 이렇게 아이콘이 뜨는데, 이 아이콘을 누르면 10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볍게 운동도 하고 돈도 벌 수 있어서, 입소문이 났습니다.
[조 영 / 직장인 : 수수료 절감 차원에서도 이용 가능하다고 해서 이용하게 됐습니다.]
적은 돈인 것 같아도 꾸준히 모으다 보면 어느새 쌓여 소박한 선물도 할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김민우 / 직장인 : 산책할 겸 걷기도 좋은데 겸사겸사 돈도 준다고 하니까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 2천 원 모았거든요. 다음 달까지 해서 한 4천 원 모아서 여자친구 커피 한 잔 사주려고….]
지독한 불황은 전당포 고객의 평균 연령도 낮췄습니다.
신용등급이 낮은 2, 30대가 대출 자격 요건이 덜 까다로운 전당포에서 돈을 빌리는 겁니다.
담보물도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처럼 젊은 층이 많이 쓰는 IT 기기가 대부분입니다.
[신정남 / 전당포 관계자 : 카드 대금을 소액 밀린 게 있어서 내려고 한다 체납된 부분을 내려고 한다 이런 분들도 계시고요. 생활비로 쓰시는 분들도 계시고.]
아예 돈을 쓰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른바 '무지출 챌린지'도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다 보니 SNS를 가계부 삼아 날마다 지출 내용을 기록하고, 저축 목표도 세웁니다.
약해지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거지방'이라 불리는 오픈 채팅방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불필요한 지출을 하려는 낌새가 보이면 서로 쓴소리를 해 가며 막을 수 있어서입니다.
고물가에 고금리, 취업까지 쉽지 않은 현실,
팍팍한 삶을 견뎌내려는 청년들 사이에 이색적인 문화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촬영기자 : 윤지원
자막뉴스 :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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